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마스터피스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악역 한스 란다 SS 대령
영화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원탑으로 꼽을 정도로 영화사에서도 인상 깊은 빌런을 뽑으라면 반드시 나온다
특히 이 양반을 상징하는 장면이라면 영화 중반부에 히로인 쇼산나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은근슬쩍 그녀를 떠보는 장면이 유명한데
유독 국내에서는 이 장면을 가지고 유대교 율법에는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지 못하니 쇼산나가 유대인이라는 걸 떠본 거다라는 해석이 유독 정설인 것 마냥 퍼져있다
근데 사실 이 해석은 방향을 잘못 짚은 거나 다름 없는데 그 이유는
1. 저 메뉴는 아펠슈트루델(Apfelstrudel)이라고 고기는 전혀 안 들어가는 사과파이 같은 디저트다. 고기를 넣은 건 플라이시슈트루델(Fleischstrudel)이라고 따로 있음
2. 안에 고기가 들어있을 수도 있지 않냐고 하는데 세상 어떤 나라가 기름진 고기 위에 크림하고 설탕까지 뿌려먹나?
3. 결정적으로 유대교는 생각보다 나이브해서 쇼산나처럼 코셔 아니라도 안 먹으면 뒤지는 상황이라면 그냥 먹은 다음에 나중에 사죄기도 드리면 된다(...)
3번은 유대인의 관습이기 때문에 나치인 란다가 모를 수도 있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를 유대인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유대인을 더 잘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인 란다 대령이 그것조차 포착하지 못했다는 건 개연성이 좀 많이 떨어진다
결정적으로 타란티노 감독은 슈트루델보다는 우유를 주문한 것에 더 주목하라고 말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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