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라면 어제 적었어야 하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도 늦었고 컨디션도 별로라서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후기를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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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갈 생각이 전혀 없었던 AGF입니다.
라스트오리진의 단독 행사도 아니었고, 콜라보 카페보다 더 먼 킨텍스에서 열립니다.
또한 2022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는지도 들었습니다.
방문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만족도는 거의 없을 것이라 판단하여 방문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0월 초에 받은 메시지 하나에 마음을 바꿔 AGF에 다녀왔습니다.
......
토요일에 퇴근 후 상경을 하였습니다.
KTX로 2시간, 서울역에 지하철로 다시 1시간 정도 걸려서 대화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AGF가 곧 마칠 시간이었습니다.
역 내의 사람들이 손에 든 쇼핑백을 보고 제대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둘러서 킨텍스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었습니다.)
(가는 길에 있던 게시판에서 찍은 고양시 마스코트입니다. 다시 봐도 귀엽습니다.)
킨텍스가 가까워질수록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와 달리 다들 돌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킨텍스에 도착을 하니, 처음 아키하바라에 갔을 때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AGF가 끝날 시간인데도 내부에는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남아 있었고, 일요일 입장객 분들이 이미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내부에 편의점도 있어서 비타 오랑지를 만들기 위해 비타X00을 몇 개 샀습니다.
이벤트 홀에는 입장이 불가능해서 대략적인 위치만 확인하고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킨텍스로 돌아왔습니다.
대기 줄은 밤샘 줄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의자, 매트 혹은 박스 등, 바닥에 깔 수 있는 것이 모두 동원된 상태이었습니다.
실내라서 바깥보다는 덜 추워도 밤샘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밤샘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2번 홀로 이동하였고, 그곳에서 라스트오리진 유저분을 만났습니다.
바로 모아이님입니다.
......
모아이님은 콜라보 펍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그때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가지고 있던 하치코 카드 케이스를 선물로 드렸었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인연이 이어져, 그림을 선물로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관련된 내용은 아래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관련 글 : 펜리르 장인, 모아이님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10월 초에 AGF에 참석하신다는 연락을 주셨고, 저도 AGF에 참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후 티켓의 현장 구매법이나 부스 배치도, 주의 사항, 판매 예정인 굿즈 등 새로운 정보들이 나오면 번역하여 알려드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요일만 참석할 수 있었기에, 토요일에 현장 구매를 하실 수 있을지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공식 카페의 한 유저분 덕분에 문제가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그분의 도움으로 모아이님은 토요일에 무사히 참석하실 수 있었고, 맛있는 간장게장도 드실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 간장게장은 다른 분의 도움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도와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모아이님께서는 콜라보 펍 때 드렸던 하치코 카드 케이스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저와 모아이님은 킨텍스 내부에서도 가능한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자리를 앉은 후, 아까 전 편의점에서 샀던 비타X00으로 만든 비타 오랑지와 선물들을 드렸습니다.
(모아이님께 드리려고 들고 갔던 선물들입니다. 무엇을 가지고 계신지 몰라서 다 가지고 갔습니다.)
아트북 초회 한정판 세트와 라스트오리진 ~만화극장~, 2021년 캘린더, 페로 피규어, 비공식 앨범 프로젝트 오르카, 그리고 비타 오랑지 스티커 세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트북과 만화극장은 이전에 일반판을 구매하여 가지고 계셨기에, 초회 한정판은 구하기 힘든 걸 아셨지만 사양하셨습니다. (2021년 캘린더 포함)
그래서 SD페로 피규어와 비공식 앨범, 비타 오랑지 스티커만 드렸습니다.
SD페로 피규어도 라스트오리진의 첫 공식 피규어고 소량 제작품인 걸 아셔서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굿즈를 아껴주실 수 있는 분에게 가기를 원한다.라고 설득하였습니다.
공식 앨범을 콜라보 펍에서 다른 분께 선물로 받으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비공식 앨범은 저의 첫 자작 라오 굿즈이자 가장 정성을 담았던 것이기에 어나더 커버(모아이님 그림)를 추가하여 드렸습니다.
비타 오랑지 스티커는...... 일본에는 비타X00이 없기에 제작이 불가능하지만 제일 최신작이고 귀여워서 그냥 드렸습니다.
이후 모아이님께 페로와 어나더 커버에 사용된 그림에 담긴 사연을 들었습니다.
콜라보 펍 때도 느낀 거지만, 정말 라스트오리진에 애정이 가득한 분이셨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입니다. 그래서 더 기뻤습니다.)
모아이님께서도 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오셨습니다.
마스크는 빌리지 뱅가드 굿즈로, 모아이님께서 착용하고 계신 것과 동일한 거였습니다.
콜라보 카페 때 굿즈 구매 시 주던 MEL님의 SD 스티커가 떠올랐습니다.
피자를 먹고 있는 그림은 이전에 받은 그림에서 이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티켓의 현장 구매법을 알려드리고 받은 그림인데, 현장 구매가 가능한 카드가 VISA였기에 이를 이용한 말장난입니다.
VISA가 피자가 된 거죠.
그 후일담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선물 교환이 끝나고 2시간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때로는 가벼운, 때로는 콜라보 펍 때보다 좀 더 깊었습니다.
저는 부족한 실력의 일본어 때문에 주로 번역기를 이용하여 대화를 하였습니다.
기술이 발전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날을 위해 헤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의 줄. 절경이라 생각했습니다.)
모아이님이 토요일에 오전 9시에 줄을 서고, 11시에는 입장을 하셨다기에 일요일에도 동일한 시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킨텍스 외부에는 이미 거대한 줄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모아이님은 어제보다 줄이 짧은 상태라며, 어제 서있던 위치를 알려주셨습니다.
도긴개긴이기는 했으나 그래도 짧긴 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줄을 서 있는 동안에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코스프레와 그와 관련된 캐릭터, AGF와 코믹마켓에서의 코스프레에 관한 규정 등)
줄을 둘러보니 곳곳에 코스어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덜 춥긴 했어도, 복장을 갖춘 코스어 분들의 입장에서는 추운 날씨이었습니다.
혹여 저러다가 몸이 상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뒤에 밀리터리 복장을 하신 분이 계셨는데 들고 있는 짐이 한가득이셨습니다.
그래서 괜찮으시냐고 말을 걸었다가, 그분 역시 라오 유저이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가지고 있던 비타 오랑지를 드렸고, 킨텍스로 입장하기 전에 복장 착용하시는 것을 조금 도와드렸었습니다.
그 후 라오 부스에 서 있을 때도 그분이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인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나중의 이야기지만, 집에 갈 때 공식 카페를 둘러보다가 그분이 올리신 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 기뻤습니다.
길었던 대기 줄은 빠르게 줄었고, 11시 쯤에 저랑 모아이님은 이벤트 홀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모아이님을 따라 입구의 인기 부스들을 지나서 드디어 라스트오리진 부스에 도착했습니다.
굿즈를 파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여겨졌던 라스트오리진이, 이제는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형 행사에 참가한 것을 눈으로 목격하니 감격스러웠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미 콜라보 카페와 펍 등으로도 알렸지만, 이번이 좀 더 판이 컸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스 오르카들과 해시 태그 인증을 위한 사진들.)
해시 태그 인증을 위해 사진을 찍으면서, 손 모양이 계속 신경 쓰인 것은 작은 비밀입니다.
룰렛은 돌리지 못하고 참가상을 받았습니다.
(교복을 입은 바이오로이드들로 가득찬 벽이 시선을 끕니다.)
학생이 아닌 것 같은 바이오로이드도 있는 것 같지만, 조용히 넘어가겠습니다.
(판매중인 굿즈들. 콜라보 펍 때도 판매하던 것들도 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바르그 아크릴 키링과 2024년 캘린더만 구매하였습니다.)
(공식 코스어 하니님과 시루님. 제대로 찍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족으로 X에서도 적은 이야기입니다.
비록 저는 라오 코스어 분들만 찍었지만, 위에서도 적었듯 AGF에 많은 코스어 분들이 오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지 저는 감히 짐작할 수 없습니다.
프로, 아마추어, 성별을 막론하고 AGF를 빛내주신 코스어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라오 부스를 둘러본 후 모아님과 함께 다른 부스들도 둘러봤습니다.
모두에게 알려진 유명한 대형 부스들도 있는 반면, 처음 보는 소형 부스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곳에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의 눈빛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처음 접하는 작품이기에, 멸시받지 않고 모두가 함께하는 공간이기에.
부스들을 돌아본 후 다시 라오 부스로 돌아오니, 리앤 코스어 님과 철충남 코스어 님을 만났습니다.
리앤 코스어 님과는 구면으로 콜라보 펍 때 뵈었는데, 그때 이분과 이야기를 한 덕분에 모아이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철충남 코스어 님은 초면이었으나, 박스(골판지)를 이용하여 코스프레를 하신 것에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두 분께는 가지고 온 비타 오랑지 스티커 세트를 선물로 드린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2시 20분경, 저는 쇼핑백을 넣을 가방을 사러 가기 위해 혼자서 잠시 킨텍스를 빠져나왔습니다.
저는 도저히 쇼핑백을 그대로 들고 집에 돌아갈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방을 사러 나갔다가 길을 잃어서 헤매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가방을 구매하고, 마트에도 들러 비타X00 2병과 소박스를 추가로 구매한 뒤 킨텍스로 돌아갔습니다.
도착하니 대략 2시경이었습니다.
(스티커 부족으로 미완성된 비타 오랑지 박스. 스튜디오 발키리 스태프님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라오 부스에서 다시 모아이님과 합류하고, 리앤 코스어 님에게 비타 오랑지를 한병 드렸습니다.
철충남 코스어 님은 아쉽게도 부재중이셨고, 제가 가야 할 때까지도 오시지 않아서 리앤 코스어 님께 대신 전달을 부탁드렸습니다. (오늘 후기글들을 둘러보다가 제대로 받으신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2시 30분경, 토요일에 모아이님의 입장을 도와주시고 저에게도 큰 도움을 주셨던 분과 만났습니다.
다만 길게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간단하게 인사만 나눈 뒤 헤어졌습니다.
제가 시간만 좀 더 있었으면 길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부스는 3시까지 휴식 중이었으나, 2시 50분경에는 스태프님께서 오셨기에 그때 소박스를 드렸습니다.
3시가 되자 저는 리앤 코스어 님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떴습니다. (제 부탁 때문에 그곳에 계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아이님은 출구까지 함께 가주셨고, 그곳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대화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중에도 소소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노선을 제대로 타지 못해서 이리저리 환승을 하다가, 홍대입구역에 잠시 들렀을 때 콜라보 카페 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화역에서는 라오 쇼핑백을 들고 계신 두 분을, 서울역에서는 한 분을 봤었습니다.
저에게는 없는 용기로 가득 찬 분들이셨습니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AGF 때 뵈었던 분들 중 연락이 가능한 분들에게 모두 감사의 말을 전하였습니다.
길고도 짧았던 AGF 방문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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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카페, 펍, 거기에 AGF까지 올해 한 이벤트는 모두 다녀왔습니다.
그로 인해 꽤 많은 돈을 소모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연을 만들었으니까요.
다만 코미케는 시간 자체가 없기에 가지 못합니다.
가고 싶어도 못 갑니다.
라스트오리진이 이만큼 성장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올 한 해 동안 다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솔직히 실망스러운 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만, 미워하지는 않겠습니다.
그저 순수하게 정말 잘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해피 엔딩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구난방의 긴 글을 읽어주시고, 귀한 시간을 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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