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유증가격이 확정되는 날이다. 오늘이후 즉 당장 다음주부터 터제파타이드(PT404)에 대한 LO가 나올 것인가? 이에 관해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 그 근거들에 대해 각각 살펴본다. 1.긍정론의 근거 - 10.8 릴리와의 플랫폼기술평가 및 공동연구계약은 터제파타이드 후속물질인 레타트루타이드 등에 관한 것이고, 터제파타이드는 이미 텀싯을 완료하고 플랫폼평가단계를 지난 만큼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이에 대한 LO는 별도로 나올 것인데, 유증가 확정일 전에 발표되면 지나치게 주가와 유증가가 올라 최호일 대표 등이 유증가액 전부를 납부하지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릴리와의 협의하에 유증가 확정일 이후에 발표하기로 되어 있을 것이다. - 펩트론이 1000억원 이상의 유증을 하여 1개월 제형 주사제 공장을 짓는 것, SK팜테코가 3400억원을 투자해 터제파타이드 API(원료의약품) 공장을 짓는 것은 터제파타이드 LO에 대한 확약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터제파타이드 1개월 제형의 다운스트림은 SK팜테코가, 업스트림은 펩트론이 맡는 것으로 릴리와 상호약속하에 진행되는 것이고, 그 정도의 거액의 투자를 LO에 대한 확신도 없이 진행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다. - 며칠전 노보노디스크는 1개월 제형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 덴마크 기업 Ascendis와 LO를 체결했다. 펩트론을 두고 노보와 릴리는 서로 경쟁적으로 구애를 펼쳤는데, 펩트론은 결국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했고, 미래 더 큰 시장파이를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릴리와 손을 잡게 된 것으로 추측한다. Ascendis는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Transcon 롱액팅 플랫폼을 작년 9월에 처음 공개할만큼 펩트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연구기간과 데이터, 저가 대량양산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크게 부족한 상태인데 노보는 기술평가계약없이 곧바로 LO를 체결하였다. 노보는 펩트론을 두고 릴리와 경쟁한 만큼 릴리와 펩트사이의 계약진행상황도 어느정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릴리와 펩트가 터제파타이드 LO를 사실상 이미 확정지은 것을 알고 노보는 급한 마음에 Ascendis와 곧바로 LO를 체결한 것 아닐까? - PT404는 터제파타이드를 수술실 같은 생분해성 고분자물질과 섞은후 초음파 분무건조시키는 방식인데, 터제파타이드를 아무런 변형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생분해성 고분자물질도 문제가 없으므로, 그 서방형의 방출패턴만 이상적임이 확인되면 미니피그와 같은 동물실험의 결과가 그대로 인간 대상 임상에서도 이어질 확률이 높다. 즉 임상실패의 확률이 극히 낮다. 따라서 릴리의 입장에서도 곧바로 LO를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2.부정론의 근거 - 터제파타이드 LO가 있다면 그 업프론트(계약금)이 적어도 수백억 많으면 수천억원대에 이를 수 있는데, 그 금액으로 공장을 지으면 될 텐데 굳이 유증을 한 것은 터제파타이드 LO가 별도로 없고, 10.8. 공동연구계약에 테제파타이드, 레타트루타이드까지 다 포함된 것이다. - 릴리의 입장에서는 터제파타이트 LO는 수천억대의 업프론트와 로열티를 지급할 수 있는 계약인데, 이를 동물실험결과만 보고 곧바로 LO를 하기에는 꺼림칙할 것이다. 그래서 10.8. 공동연구계약처럼 14개월 후 즉 1상 중간결과를 확인한 후에 정식 LO를 체결할 것이다. 3. 나의 생각 나는 솔직히 둘 다 막상막하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노보가 어센디스와 공동연구계약 이런 것 없이 곧바로 LO를 체결한 것을 보고 긍정론에 보다 기울게 되었다. GLP-1 약물의 롱액팅 플랫폼에 대한 연구기간, 데이터, 대량양산능력에 대한 입증이 펩트론보다 훨씬 부족한 어센디스에 대해 노보가 곧바로 LO를 했는데, 펩트론에 대해 릴리가 LO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이고, 노보도 펩트와 릴리간 사실상 터제파타이드 1개월 제형 LO상태임을 알고 급하게 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제형 LO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인 것이다. 그리고 터제파타이드 1개월 제형 임상이 실패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령 부정론대로 14개월 후에 LO가 나오더라도 주식의 시간에서 LO는 거의 기확정된 것과 비슷하여 주가에 강하게 선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계속 홀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주가가 못가는 건 불확실성 때문이지 시간상 먼 미래도 거의 확실한 이벤트에 대해 주가는 거의 현재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