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칼럼] 이재명 변심? 秋 칼춤 대신 禹 완력 자랑 보게 될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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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칼럼] 이재명 변심? 秋 칼춤 대신 禹 완력 자랑 보게 될 국회




 
  • 정기수 前 경향신문·시사저널 기자 
  • 자유일보  입력 2024.05.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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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이재명 마음)은 역시 추미애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다면 이재명다운 막판 뒤집기였을 것이다.


이재명이 마음을 바꿨다면, 그것은 민주당에 선거가 사라졌다는 언론의 지적을 의식하고 당내 민주주의,
경선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추미애만 우습게 됐다.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주역은 문재인이다.
흔히 그 일등공신으로 추미애를 꼽지만, 그것은 그녀의 ‘천방지추’에 대한 과대평가였다.

문재인이 탄핵으로 빼앗은 권력 재창출에 실패한 건 부동산 등 그의 실정과 조국 사태 탓이다.
추미애는 그런 국민의 반감을, 윤석열이란 인물을 영웅으로 부각시키며 극대화했다.

경북 달성군(현 대구) 세탁소 집 둘째 딸 추미애는 앙칼지고 독하다.
살림이 어려워 3살 때부터 외가에서 자라며 공부 열심히 해 경북여고-한양대 법대를 거쳐 고시에 합격했다.
그녀의 독립, 반항, 분노 기질이 배양된 배경이다.

김대중의 정치 장삿속으로 판사 시절 발탁돼 당 대표-법무부 장관 경력에 6선 의원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 생명이 끝난 줄로만 알았다 .

총선 공천에서도 이재명이 하남으로 보낼 때 버리는 카드로 봤다.
그러나 정권 심판 스톰을 타 대통령 전 수행실장을 꺾고 범야권 여자 금배지 중 가장 값진 걸 달았다.

이재명이 ‘추다르크’를 버리려고 했는지 키워서 쓰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추미애는 ‘수령’과 만나서 나눈 얘기를 공개했다.
‘그분(자기보다 6살 아래다)이 나를 찍어 주셨다’는 확인이다.

총선 이후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연일 SNS에 글을 올리는 홍준표도 사법연수원 동기인 추미애에게 자격증을 하사했다.
"국회의장 할만하다." 용산과 교감한다는 말을 듣는 그는 우원식의 역전극으로 추미애가 낙마, 둘 다 헛물만 켠 셈이 됐다.
이로써 홍준표와 추미애는 이재명의 하수(下手)임이 확인됐다.

추미애가 처음 이재명의 입법부 비서실장으로 점지된 건 그녀의 전투력 때문이었다.
거칠고 센 망나니 칼춤 솜씨다.
그녀는 추-윤 갈등 당시 국민에게 현재진행중인 사극 연기를 구경시켜 주었다.

정말 대단했다.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 일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윤 총장이 내 지시를 절반 잘라먹었다.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그가 새삼 지휘랍시고 해서 일이 꼬이게 만들었다."

그녀의 ‘랍시고’나 ‘소설 쓰시네’ 같은 성깔 있는, 표독스러운 말투는 지지자들을 열광케 했다.
그 반대편 반응은 생략하겠다.
개딸로 바뀐 광신도 지지자들이 그 추미애를 불러냈고, 이재명도 기대를 한 가득 보냈다.

추미애는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보일 때 이미 예사롭지 않았다.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 그의 철천지 원수 ‘윤 총장’의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를 차용한 듯했다.

그녀는 중립을 지키는 척하며 ‘개혁’을 질척거리거나 비트는 국회의장이 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사법 리스크로부터의 해방이 급선무인 이재명이 듣고 싶은 말이었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게 중립이 아니다. 지난 국회는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 입법이 좌초되거나
또 의장 손에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추미애는 25만 원 이재명 보너스 입법부터 거부된 갖가지 특검과 문제 법안들,
횡재세·검수완박 2 등 ‘개혁 드라이브’ 운전수 일을 자임할 태세였다.

이재명 차기 대권 가도 포장 공사의 입법부 현장 책임자로서 말이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기엔 성정이 워낙 유별난 사람이다.
추미애 망나니 쇼가 개봉되기 직전에 주최측 농간으로 주연이 바뀌어 버렸다. 아쉬운 일이다.

할 수 없이 반 이재명 관객들은 운동권 출신 우원식의 완력 자랑을 구경해야 하게 됐다.
그도 추미애 못지않은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앞으로의 국회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될 것이다".


 

 정기수 前 경향신문·시사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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