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및 해외 주식을 팔고 현금보유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미국 경기 둔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벅셔해서웨이는 4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50억달러 이상의 미국 및 해외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1년 동안 벅셔해서웨이의 상장 주식 매각액은 거의 400억달러로 증가했다. 주식 매각액을 포함한 벅셔해서웨이의 보유 현금은 약 1572억달러(3분기 말 기준)로 집계됐다. 2분기 말(1474억달러)보다 7% 늘어났다. 벅셔해서웨이의 보유 현금에는 단기 국채 투자금액도 포함됐다. 벅셔해서웨이는 채권 금리 급등에 따라 만기 3개월 미만 미 단기 국채에 투자했다. 단기 국채 투자 금액은 작년 말 약 930억달러에서 지난 3분기 말에는 1264억달러로 증가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은 늘고 있고 기존 주식 투자금액은 대규모 미실현 손실을 봤다. 미국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결과다. 벅셔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는 6월 말 3530억달러에서 9월 말 3190억달러로 감소했다.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애플 주가가 12% 하락하면서 벅셔해서웨이의 애플 지분 가치는 200억달러 이상 쪼그라들었다. 월가에선 벅셔해서웨이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기업 인수 기회를 찾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또 다른 대형 기업을 인수할 확률이 “최소 50%”라고 말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